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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탐정사무소.청송흥신소."불륜.바람.외도 다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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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Eva
댓글 0건 조회 11회 작성일 25-04-13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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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독 하네스 홀름주연 롤프 라스가드, 바하르 파르스, 필립 버그국내 개봉 2016.05.25평점 IMDB 7.7/10 왓챠피디아 3.8/5​시놉시스​고집불통 까칠남 오베. 평생을 바친 직장에서 갑자기 정리해고를 당하고, 유일하게 마음을 터놓던 아내 소냐까지 세상을 떠난 이후, 그에게 남은 것은 소냐를 따라가는 것뿐이다. 모든 준비를 마친 그는 마침내 계획을 실행할 결심을 하고, 마지막 순간을 앞둔 바로 그때, 그의 성질을 살살 긁으며 계획을 방해하기 시작한 누군가가 있었으니 바로 시도 때도 없이 막무가내로 들이대는 이웃들, 그의 삶에 제멋대로 끼어든 사람들. 과연 오베 인생 최악의 순간은 반전될 수 있을까?​​줄거리 다시 읽기​오베는 할아버지입니다. 한눈에 봐도 그래요. 그는 백인, 스웨덴인, 그리고 노인입니다. 그는 꽃을 구매합니다.그는 알뜰하게 2개 사면 할인이 되는 쿠폰을 챙겨 꽃집에 갔지만 쿠폰을 쓰진 못해요. 2개를 사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렸기 때문입니다. 이 고집불통 할아버지가 꽃을 들고 향하는 곳은소냐의 무덤입니다. 엉겁결에 샀다는 말로, 어설프게 포장한 꽃은 예쁘기만 해요. 그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할 줄 아는, 하지만 어떤 서비스 제공자에겐 최악의 고객일 수도 있는 양면적인 캐릭터입니다.​이 영화는 '오베라는 남자'를 중심으로 흘러갑니다. 오베는 누구일까요? 누구길래 그의 생애를 우리는 영화로 봐야 하는 걸까요.​그는 고령의 나이로 40년간 일했던 직장에서 해고되고 삶이 조금 단조로워집니다. 그러면서 오베는 신변을 정리하려고.. 하는데,안됩니다. 난방을 봐달라는 주민, 사다리를 빌려달라는 옆집.. 여간 귀찮은 일이 한두 개가 아니에요. 그 모든 귀찮음과 부산스러움을 뒤로하고 오베는 삶을 정리하려고 합니다.​그리고 그에겐 주마등이 스쳐요. 첫 번째 주마등.​이 주마등에서 오베는 어린 시절을 마주합니다. 어머니의 죽음 이후 아버지 홀로 키워낸 오베. 오베는 기찻길에서 아버지와의 삶. 그리고 그가 만들어 준 오베 삶의 기반을 재확인합니다. ​영화는 이런 식으로, 오베라는 남자를 귀찮게 만드는 지역 주민들과 주변 요인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홀로의 삶을 정리하고자 하는 오베의 다양한 시도들과 그로 인한 시간차순의 주마등을 묘사합니다. 영화가 예쁘고 평화로워요. 나름의 개그 요소들도 재미있습니다.​영화는 이런 영화답게, 오베가 사람들의 틈에서 변화하고. 생기 넘치는 어린 생명과 방황하는 소년들의 길에서 어른으로서의 면모를 보이면서 그가 삶을 다잡아 가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러면서 오베라는 인물이 영원히 행복하게 사람들과 어울려 지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만들어요.​이 뒤부터는 스포일러가 가득합니다.​아이러니한 장면. 오베는 죽기 위해 빌려줬던 호스를 받으러 식물인간이 된 한 남자가 있는 집에 갑니다. 그는 호스를 받으면서 라디에이터에 차 있던 물을 대신 빼내줘요. 그러면서 그는 신체의 자유와 건강을 잃은 사람에게 자신의 계획을 토로합니다. 다만, 그가 간과한 것은 신체와 의식이 운명 공동체가 아니라는 것. 그가 처음 의식이 있는 사람에게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는 장면입니다. 아무 변화도 없었지만.​오베라는 남자오베는 집을 허물려던 공무원들의 말에 집을 개조하는 실천력 있는 남자그리고 우연히 만난 설렘에 충실할 줄 아는 남자그의 사랑이 해준 조언에 기꺼이 새로운 진로를 탐색하는 남자원리원칙 앞에서 조금 융통성 없는 남자​그럼에도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을 외면하지 않는 남자입니다.​​이쯤에서 경고하자면, 본 영화는 '성질이 급하고 고집이 센, 언성이 높은 편인 장년 남성'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면 진입 장벽이 높을 영화입니다. 오베는 확실히 마음 놓고 사랑하기엔 조금 뾰족한 캐릭터예요.​​군중 속의 오베오베는 임신한 이란 주민에게 사다리를 빌려주고, 그 사다리로 인해 난 사고로 남편이 목발 신세를 짚게 되자 그와 교류하게 됩니다. 파르바네. 파르바네는 남편이 입원한 병원에 가기 위해서 오베를 닦달하고 그에게 운전을 가르쳐달라고 말합니다.​이주민 여성 - 1세계 백인 남성 - 임신 사실이 세 가지의 대상을 현재, 과거, 미래 정도로 치환해서 생각한다면 오베가 외면하고 있던 현재의 삶과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파르바네라는 존재를 통해 찾아왔다고 생각해 볼 수 있겠어요.​​이 장면 정말 상징적이다. 최우식 톤으로 읽어주세요.​이 전까지 부인을 방문하던 오베는 부인의 묘지와 함께, 좁은 화면 안에서 소냐와 대화하는 오베와 소냐의 묘비만을 중심으로 담겼었어요. 하지만 파르바네를 만난 오베를 담는 카메라는 좀 더 멀리서, 다른 사람들의 묘지를 함께 담습니다. 그리고 그 각각의 묘지에 놓은 꽃과 남겨진 사람들의 애정과 사랑을 함께 이 장면에 넣어두었어요.​오베는 소냐의 존재에 묶여있는 듯했지만 그마저도 거대한 인간의 틈에 있었고이 군중 속에 놓인 오베라는 남자도 결국 하나의 인간. 오베는 죽음을 필연적으로 앞둔 인간으로 태어났습니다.​이후 파르바네가 눈에 밟히던 오베는 그에게 운전을 가르쳐 주고​자신의 의지로. 모든 신체 능력과 의식이 멀쩡한 인간에게 진실한 심정을 고백합니다. 이란에서 넘어온 그가 가지고 있던 정체성을 거부하는 듯 보였지만 은근한 기저에선 그가 이겨낸 숱한 고난들에 대해서도 존중하고 있음을 보여주어요. ​오베의 행복마틴 셀레그만은 인간의 행복에 필요한 조건으로 즐거움과 몰입, 그리고 삶의 의미 세 가지를 짚어요. 그중에 '몰입'은 알 수 없는 것에 대해서 무아지경의 수준으로 다가갈 때 발생합니다. 오베는 친밀하게 지내던 이웃 주민과 멀어집니다. 이유는 볼보와 사브라는 스웨덴 내의 라이벌 자동차 기업으로 취향이 갈렸기 때문입니다. 그는 볼보에 대한 적개심이 가득합니다. ​오베는 마을의 순찰을 돕니다. 누구도 강제하지 않았지만요. 그는 마을 안에는 절대 차가 들어오지 못하게 합니다. 공무원이라도 마찬가지예요. 이 몰입들에 대한 이유를 영화는 설명하지 않습니다. 타인을 설득할 수 있는 이유라면 그건 몰입이 아닌 합리성에 의한 태도일 수 있으니까요. ​오베의 몰입은 자긍심과 고집입니다.​그는 누군가가 도움을 필요로 하면 아무리 삶의 위기를 앞둔 순간이라도 나섭니다. 위험한 순간에도 기꺼이 남을 구하지만 그의 선행을 드러내려 하진 않아요.​커밍아웃하고 집에서 쫓겨난 소년을 받아주고​동네 흥신소처럼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면서도 불평과 불만을 투덜댑니다. 그렇지만 이미 자연스럽게 타인의 가정 안에 침투한 상태죠. 그는, 타인을 돕고 마을을 수호하는 일관적인 행위들로 삶의 의미를 채워갑니다.소냐라는 태양그가 상실한 행복의 조건은 즐거움입니다. 즐거움은 본래 어떤 지속될 수 있는 것은 아니에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더라도, 만났다가 집에 가는 길에 즐거움은 조금 식어 아쉬움으로 변모합니다. 그러니까 순간의 감정, 그 상태를 행복이라고 가정한다면 오베에겐 마법 같은 일이 하나 있었습니다.​​소냐라는 태양. 그에겐 아이와 소냐, 그리고 가정을 일구고 만들어갈 꿈같은 상황들에 대한 몰입, 삶의 의미, 그리고 즐거움과 행복이 뒤따랐습니다.​하지만 교통사고로 소냐가 두 다리의 기능과 아이를 잃게 되면서 이는 잠시 잃어버린 듯 보였고​이를 되찾기 위해 소냐와 오베는 무던히 노력했습니다. 소냐는 교사 자격증을 따서 교사가 되고자 노력했어요. 오베는 그런 소냐를 지지하고 휠체어 경사로가 없던 학교와 지자체를 고소하다가 결국 자신이 스스로 만든 경사로로 소냐를 사회에 편승시켜줍니다. 소냐는 이후, 훌륭한 제자들을 키워내는 좋은 선생님이 돼요.​​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음그럼에도 사람은 죽습니다. 죽음 앞에서 인간은 무력합니다. 이 사실을 지나치게 강하게 인지하게 된다면 삶의 즐거움과 행복에 다다르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가까운 사람들, 자신 삶의 의미였다고 생각한 이들이 하나 둘 오베의 곁을 떠나고 홀로 남게 되면서 오베는 삶에서의 즐거움을 찾아내지 못합니다. 파르바네의 존재, 지역 사회의 침투, 그리고 갑작스럽게 키우게 된 고양이는 루틴 한 삶을 반복적으로 살아가던 오베에게 변주를 주고 예측 불가능한 미래에 대한 즐거움을 선사해 줍니다. 오베는 그럼, 이제 행복하니까 영원히 살 수 있나요? ​인간은 죽어요. 오베도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이걸 어떻게 받아들이냐는 다른 이야기예요. 오베는 죽음에 성큼성큼 다가가다가 타인에게 방해받아요. 오베는 '죽지 못했을'뿐이었던 사람입니다. 극이 전개되고 오베의 삶에 또 다른 가지들이 자라나면서 그 존재와 멀어지는듯했어요. 오베는 어느 날, 병원에 실려갑니다. 사유는 '심장이 커서'. 웃기지만 구슬퍼요. 오베의 나이, 어떤 순간. 예기치 못하게 찾아오곤 하니까요. 오베는 '죽을 뻔한'사람이 됩니다. ​그리고 영화의 마지막, 오베는 겸허하게 죽음을 받아들이고 작은 메시지를 남겨요. 고양이에게 밥을 두 번 줘야 한다. 장례식에는 사랑하는 이들만 올 수 있도록. 지령을 잔뜩 품은 편지가 함께합니다. 오베는 죽음 이후 자신을 남기고 갑니다. 이 영화가 말하고 싶은, 오베라는 존재가 말해주는 삶이 느껴지는 부분이에요.​영화는 보통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는 식으로 행복한 미소로 영화를 종결합니다.​하지만 이 영화의 마지막은 통념적으로는 '죽음'이 함께하는 배드 엔딩이지만 아주 평화롭고 사랑이 넘쳐나요. 공동 묘비의 구심점에서 사랑하던 사람의 흔적만을 좇던 오베의 죽음과 함께하는 이들이 이렇게나 많아졌습니다. ​​이 알듯 말듯 하게 솔직하고 적나라한 삶에 대한 묘사는 스웨덴 영화 특유의 정서도 묻어나서 흥미로워요. 과하고 부담스럽게 다가오진 않지만 오히려 조금씩 뒷걸음질 치는 이 영화의 묘사와 전개에 진득하게 눈을 붙이고 감상하게 되었어요.​오베는 마지막에 행복했을까요?뭐든, 오베는 자신의 삶에 깃드는 숱한 부조리에 적극적으로 저항하며 충실하게 살아간 사람 같아요. 멋진 사람입니다.​​​​+​​#데이지연영화리뷰​​인생영화 / 명작 / 좋은영화 /​ 오락영화​ / ​킬링타임 / 밥친구​ / 작업영화 / 셀프킬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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